‘이로써 혼약은 성사되었습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로트루드 영주의 셋째 아들 에버라드(에베). 오랜 시간 수도원에 갇혀 살던 그는 욕심 많은 아버지가 일으킨 전쟁 때문에 정략결혼의 대상이 되어 낯선 영지로 가게 된다. 그렇게 투르피넨 변경백의 ‘남자 신부’가 된 에베. 처음에는 포로일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변경백 오데리크의 배려 속에 에베는 난생처음 편안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보낸다. 한 번씩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연히 정원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평화롭고 따뜻한 시간 속에 에베와 변경백은 서로에게 스며들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