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바다의 항구 도시에서 사채업을 하던 강태화. 첫사랑 문청현과 10년 만에 사채업자와 빚쟁이라는 관계로 재회한다.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에서 부친의 빚을 떠안은 채무자가 되어서 나타난 청현. 태화는 몰락해버린 청현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돈은 빌려주지만 찜찜함에 그의 주변을 맴돈다. 하지만 10년 전에도 태화에게 무심했던 청현이, 지금은 여지를 주듯 묘한 태도를 보이며 두 사람 사이에는 이전과 다른 기류가 흐른다. 이미 실패했던 태화와 청현,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