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도구로 쓰는 그 대가가 분명 비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영원히 황제가 될 수 없을 화천국의 태자, 유재신은 사락도의 대장장이에서 투막비로 전락한 모여화와 재회한다. 예나 지금이나 투지로 가득 찬 눈빛을 가진 여화. 재신은 그녀를 전쟁 병력이자 무기를 만들 대장장이로서 거두고 함께 죽음을 향한 여정을 떠난다. “전하도 몸이 뜨거우십니까…?” 한편, 여화는 몸이 불에 타는 고통을 호소하는데… 그녀 혼자 감당할 수 없을 열기를 나눌 사내는 재신이 유일했다. 기린화의 저주로 제 가슴에 피어난 꽃 문양이 만개하는 때가 되면 꽃이 지듯 죽을 운명에 처한 모여화와 황제의 계략으로 선택지가 죽음밖에 없는 비운의 태자 유재신. '해방'과 같은 '죽음'을 향해 시작된 두 남녀의 여정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치닫는다.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죽음이 아닌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