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따윈 믿지 않는 프로 복서 정복희. 우위에 올라섰을 때 느끼는 정복감이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그런 복희는 자신이 다운시킨 선수와 섹스하며 희열을 느낀다. 어느 날, 체육관 환영회에서 아시아 챔프 남해온이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복희는 그를 정복하기 위한 전략을 짠다. “챔프님, 저랑 내기하실래요?” “제가 챔프님 다운시키면 소원 하나 들어주세요.” 결전의 날, 끈질기게 해온을 도발해서 스파링이 성사됐지만 3라운드 만에 참패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그가 준 패배감이 이상하게도 기분 나쁘지 않다. 그의 경이로운 주먹을 생각할 때마다 엔도르핀이 치솟는다. 복희는 다시 도전해서 해온을 꼭 정복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그와 있으면 자꾸 심장이 요동친다. 낯선 감정으로 혼란스러운 복희에게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펼쳐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