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연재] 도박꾼들의 계산법은 참으로 이상하다. 돈을 쓰지도 않은 담보에게 빚을 지우고 이자를 받는다. 홍주는 그렇게 15년째 하우스 노름빚을 수금하며, 아버지 빚 담보로 묶여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우스에 투자하겠다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막막하던 홍주의 인생에 변화가 생긴다. 돈 많은 호구, 돈줄. 하우스 식구들에게 그렇게 불리는 무경은 홍주에게 하우스 정보를 대가로 빚을 갚아 주겠다는 수상한 제안을 한다. “너 지금 나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 “아뇨.” “아니긴. 너는 다 티가 나. 꾼들은 눈만 봐도 알거든.” 꾼은 무슨. 이 지긋지긋한 하우스에 모여드는 인간들은 꼴도 보기 싫다. 막막한 인생 앞에 처음으로 드리워진 동아줄. 위태하지만 일단 잡고 본다. 이 하우스에서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오지 않을 테니. ⓒ 구월, 탄트 / 서울미디어코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