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건전한 관계 뒤에 마주하게 되는 건 지독히도 시린 현실이었다.“ 살면서 손에 넣지 못한 게 없는 완벽한 남자, 문정후. 어느 날 갑자기 그의 품에 들어온 여자, 채하린. 그는 닿을 듯 닿지 않는 여자를 바라만 보았다. 아버지의 도박 빚에 팔려갈 위기에 놓인 하린을 구해낸 정후는 그녀의 목숨값을 빌미로 밤마다 은밀한 업무를 시킨다. 몸을 건드리는 일도, 말을 거는 일도 없었다. 하린은 빚을 갚기엔 너무나도 편한 업무만 주어진 것이 감사한 한편으론 불편하기만 하다. 마음은 어떤 형태로든 숨기는 게 가능할지 모르나 몸은 솔직하다. 서로를 마음에 품고 있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남녀. 불건전한 관계로 시작된 사이는 어쩐지 서로가 바라던 것과는 반대로 흘러가는데. 지극히 방어적인 여자와 사랑에 있어서 너무나 관대한 남자의 본격 삽질기. 운명으로 엮인 인연은 과연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