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가드 제국 최고의 남자라 불리는 애들러 공작. 그는 조각처럼 잘생긴… 연쇄살인마, 즉 소설 속 흑막이었다. 심지어 그와 정략결혼하게 된 샤를로트 황녀는 첫날밤 살해당할 예정. …문제는 내가 바로 그 첫날밤, 흑막에게 살해당할 운명의 황녀라는 점. “어차피 정략 결혼이고 피차 얼굴을 보고 싶을 사이도 아니니, 우린 결혼식 당일에나 만나도록 하죠.” 흑막도 나와 결혼하게 된 것이 불만스러운 게 확실했다. 그래서 내 선택은 바로… “첫눈에 반했어요. 그러니 저와 연애해요!” 결혼식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6개월. 그와 연애라는 이름의 잠입수사를 감행하기로 결심한다. 사람들이 내 말을 믿어 주지 않으니, 직접 증거를 찾을 수밖에. 그렇게 흑막의 곁을 맴돌며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만 밝히려고 했는데… “내게 첫눈에 반했다고 해 놓고, 다른 남자와 뭘 하고 있었던 겁니까?” 귓가에 서늘한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뭐, 뭘 하다뇨. 그냥 연회에 차질이 없도록 춤을….” 귓바퀴에 닿은 뜨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