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언이 있었다. 고요가 혼돈으로, 평온은 격류에 삼켜지리라는 예언이. 외면 속에 잊히던 파멸의 예언은 예지한 거대한 폭발로 그 존재를 다시금 각인시킨다. 닥쳐온 현실 속, 외면은 이내 부정이 되지만 이를 주시하던 한 마법사만은 예언이 언급한 구원자, '여섯 번째 빛'을 찾아 나선다. 폭풍전야의 고요. 세계가 그에 잠겨 무력하게 운명의 때로 흘러갈 때, 신전에서 파견된 한 사제는 한지의 한 수도원에서 믿을 수 없는 환영을 목격한다. 그것은 한 소녀에게서 뻗어 나온 빛나는 네 장의 날개. 소녀의 이름은 '루아 클레인'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