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도, 사람이 있어요 : 전대미문 하이쇼크호러] 잠깐 살고 떠나려 했지만 '고시원'이라는 임시거처에 주저앉은 인생들. '성호'는 고시원 거주민들과 같은 신세지만, 그럼에도 그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취준생이다. 친구들의 SNS를 훔쳐보며 질투하고, 두통약 대신 취해 나자빠질 소주 한 병을 결국 선택하고 마는 노숙자를 경멸한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이 꼬리칸 같은 곳을 탈출할 수 있겠지! 아니, 차라리 세상이 멸망해버리면 좋을까? 그리고, 지구는, 아마도, 멸망하려는 것 같다. 옆방에서 좀비가 나타났다, 밖에서 물고 물어뜯기는 괴성이 들린다 나는, 아니 우리는 살아 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