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내연 관계가 되자는 똥차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공자님은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제 취향은, 공자님의 동생분이랍니다.” “뭐? 내 동생이 취향이라고?” 그래. 너 말고 네 동생. 그 ‘동생’이 퇴폐미가 줄줄 흐르는 짐승이 되어 찾아왔다.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결혼해 주십시오, 누님.” 그것도 어린 시절에 장난으로 서명한 약혼 서류를 들고서. 아니, 그거 소꿉장난용 아니었어? “설마 내가 없는 동안 취향이 바뀌기라도 한 겁니까?” 그리 물어오는 렉시온의 눈동자에는 살기가 그득 담겨 있었다. 마치 바뀐 내 취향이 누구인지 알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기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