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길러주신 아버지를 돌림병으로 잃고 10세의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이 된 비류연. 조각가였던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로 부모님의 조각상을 만들어 두 분의 묘 앞에 세워두는데, 지나가던 노인이 그걸 보더니 자신을 사부로 삼으면 천하제일 무공을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수상쩍지만 달리 갈 곳도 없고, 그럴듯해 보이는 무공에 혹해 비류연은 그를 따라가고 마는데… 그날 이후 비류연을 길러준 것은 팔할이 바람이었다. 오늘 하루는 좀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사부가 더 늙으면 울 때까지 구박해주겠다는 바람! 아니 다 필요 없고 여기서 탈출하고 싶다는 바람! 하늘이여 저한테 왜 이러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하는 바람! 하늘이 비류연의 바람을 들어준 것일까. 무식한 가사노동과 피골상접 과로사를 야기할 것 같던 돈벌이로 점철된 삶 속에서 깨알같이 사부 몰래 힘을 비축하던 비류연은 드디어 어느 날 깨닫는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사부를 따돌릴 꿀떡(?)을 던져놓고는 무한한 용기를 발휘해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