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채는 정전이 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엉덩이를 슬쩍 만지는 것을 느낀다. 놀란 이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고, 경악했다. 뒤편에서 서 있는 남자는 다름 아닌 이채의 상사인 강태헌이었다. ‘팀장님이 왜……?!’ 태헌은 패션 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출중한 외모와 업무 능력 그리고 신사적인 매너까지 갖춰 모든 직원이 우러러보는 남자였다. 며칠 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이채는 태헌이 데려다준다고 말하지만, 냉정하게 거절한다. 태헌이 말했다. “강이채 씨는 내가 해주는 건 다 거절하네요. 날 싫어하는 이유가 뭐죠?” 울컥한 이채가 목소리를 높였다. “제 앞에선 그렇게 다정한 척, 매너 있는 척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팀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 말에 태헌은 화를 내기는커녕, 흥미롭다는 얼굴로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데요?” 태헌은 손을 뻗어 이채의 허리를 감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내 몸이 지금 누굴 봐줄 상황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