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자취초년생이던 2003년 봄날, 예기치않게 두 아기고양이, 뽀또와 짜구가 내게 왔다. 주변에선 “네 형편에 무슨 고양이냐”며 모두 만류하지만, 이미 내게 온 두 생명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싶다. 그리고 이듬해, 지인의 회사창고에서 발견된 꼬물이 쪼꼬는 잠시 임시보호만 해주려다 결국 셋째로 눌러앉는다. 자취생활을 청산하여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돌아온 후 하나 둘 고양이가족은 더 늘어난다. 담벼락위에서 구해달라 울어대던 포비, 골목길 한켠 아이스박스에서 발견한 꼬물이 봉구와 똥국자, 동네 운동장에서 뜬금없이 만난 해맑은 꽁지. 그들과 만나고 살아가고 헤어지고... 십수 년, 그렇게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