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정예는 가족에게 소홀한 시누이 염섭이 아무래도 마뜩잖다. 자기 삶이 가장 중요한 염섭에게도 가족에 목매는 정예가 성가시긴 마찬가지라서 만났다 하면 부딪히기 일쑤인 두 사람. 한 지붕 아래 살았다면 재앙이었을 것이나 서울에 사는 염섭이 섬까지 내려오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그렇게 간신히 유지되어오던 둘 사이의 암묵적 휴전협정은 갑작스러운 염섭의 귀향으로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바로 그날, 운명의 장난으로 정예는 자기만의 비밀을 그만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염섭에게 들키고 마는데... 도무지 서로를 좋아할 수 없는 시누이와 올케는 그날을 기점으로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얽히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