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잘못 먹은 보약으로 머리가 하얗게 세버린 17세 김쌍용은 아버지와 산에서 닭을 키우며 소박하게 살고 있었다. 친구들로부터 종종 ‘산에서 산다’며 놀림당하던 그는 시내로 이사 가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집안의 형편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어느 날 시내 한 마트의 할인 전단이 우편으로 날아온다. 그 길로 아버지와 장을 보러 나갔다가 복권을 구입하는데, 덜컥 1등에 당첨이 돼버리고 만다! 생각지도 않게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된 부자. 쌍용은 촌스러움을 들키지 않으려 새 옷을 빼입고 등굣길에 나서보는데, 그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이들이 있었으니…